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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 노란잎, 접시꽃 당신

by sk1st 꽃 나무 별 2024. 3. 15.

목차

    도종환 시 노란 잎, 접시꽃 당신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시(詩)의 힘입니다. 도종환 시인의 "노란 잎"은 드림파크 야생화공원의 은행나무길을 거닐 때 떠올리기에 더없이 알맞은 시입니다. 이 시는 가을의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위안을 은은하게 전달합니다.

    도종환 시인의 "노란 잎"

    가을이 깊어가면서 은행나무길을 걷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도종환 시인의 "노란 잎"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을은 누구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계절입니다. 은행나무 아래 서성이다 보면, 저마다의 삶에서 마주하는 가을들,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파동을 만날 수 있죠.

    노란 잎 / 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도종환, 『사월 바다』(창비, 2016)

    이 시를 음미하며 은행나무길을 걷다 보면, 가을의 쓸쓸함 속에서도 찾아오는 위안과 고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햇살이 길 위에 내려앉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가을의 은행나무길이 주는 선물 같은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은행나무길을 걷는 것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삶을 성찰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노란 잎"과 함께라면, 가을의 드림파크 야생화공원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 감성이 깃든 여정으로 변모합니다.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 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샅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럽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 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 프로필

    1. 출생과 고향
      • 출생: 1945년 8월 25일 생
      • 나이: 79세
      • 고향: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2. 문학에 대한 열정의 시작
      • 덕산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감.
    3. 가정과 개인사
      • 구수경 씨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부인이 198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남.
    4. 시집 《접시꽃 당신》의 성공
      • 《접시꽃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시집 중 하나로 약 300만 부 이상을 판매함.
    5. 정치 경력
      •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제19대부터 제21대까지 국회의원으로 활약함.
      • 2017년 6월 16일부터 2019년 4월 2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활동함.

    도종환은 1954년 8월 25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에서 자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중 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은 덕산중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다.

    도종환 가족과 개인사

    도종환은 구수경 씨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지만, 안타깝게도 도종환 부인은 198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그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 슬픔은 그의 시집 《접시꽃 당신》에 고스란히 담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시집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시집 중 하나로, 약 300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도종환 시집 《접시꽃 당신》

    도종환 시《접시꽃 당신》은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담은 작품이다. 이 시집은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문학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집 속 시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의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화화된 《접시꽃 당신》

    이 시집은 1988년 박철수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이보희와 이덕화 주연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시인의 삶을 바탕으로, 고학으로 대학을 다니며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과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녀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치 경력

    도종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으로, 제19대부터 제21대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재임 기간은 2017년 6월 16일부터 2019년 4월 2일까지였으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정책과 체육 발전을 위해 힘썼다.

    도종환의 삶과 그의 문학, 정치 경력은 현재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랑과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


    가을의 은행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 길, 그리고 매립지 국화꽃 축제가 주는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시의 힘. 이러한 감성적 요소를 포스팅에 녹여내면,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관광 정보를 넘어서, 마음을 움직이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선물하는 색다른 경험과 감동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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