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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 모음 이해인, 안도현 짧은 시

by sk1st 꽃 나무 별 2024. 7. 29.

목차

    가을시 모음 이해인, 안도현 짧은 시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는 많은 시인들이 그들의 감정을 시로 표현해 왔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해인, 안도현 시인의 가을 시 모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짧은 시 모음과 이들의 시 속에는 가을의 정취와 깊은 감성이 담겨있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가을 시 모음

    1. 가을바람

    가을바람 / 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 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이해인 시인의 '가을바람'은 가을의 서늘한 바람 속에 담긴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도 서운합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지는 단풍잎을 바라보며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2. 나뭇잎 러브레터

    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이
    나의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입니다.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한 장의 나뭇잎은
    또 다른 당신과
    나의 모습이지요?

    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나뭇잎 러브레터'는 이해인 시인의 또 다른 아름다운 가을 시입니다. 나뭇잎 하나에 담긴 바람과 햇빛,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는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입니다. 이 가을에는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어 집니다.

    3. 가을에

    가을에 / 이해인

    가을에
    바람이 불면
    더 깊어진 눈빛으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겠습니다

    가을에
    나뭇잎이 물들면
    더 곱게 물든 마음으로
    당신이 그립다고
    편지를 쓰겠습니다

    가을에
    별과 달이 뜨면
    더 빛나는 기도로
    하늘을 향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을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더 넓게 사랑하는
    기쁨을 배웠다고
    황금빛 들판에 나가
    감사의 춤을 추겠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가을에'는 가을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물들 때, 그 깊어진 눈빛과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그리움을 전합니다. 가을의 별과 달이 뜨면 더 빛나는 기도로 하늘을 향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4. 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익어가는 가을'은 이해인 시인의 시 중 하나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고, 그날들이 행복함을 노래합니다. 가을의 고요한 기도 속에서 사랑이 익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5. 가을 일기

    가을 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 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가을 일기'는 이해인 시인의 시로,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이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6. 가을 편지

    가을 편지 / 이해인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

    춤추며 사라지는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을 지켜보듯이

    '가을 편지'는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나뭇잎들의 마지막 춤을 담고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단풍잎 줍는 아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안도현 시인의 가을 시 모음

    1. 단풍, 단풍 한 그루

    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안도현 시인의 '단풍'은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이 물드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단풍나무가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는 모습 속에 그리움을 담아냅니다.

    2.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 / 안도현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
    바람이 어제의 바람이 아니어서
    우우우우우우우
    먼산의 붉은 잇몸이 보일 듯도 하다
    누가 나를 범해줬으면
    우우우우우우우
    내 몸은 미쳐 버리기 직전이다.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은 바람이 어제의 바람이 아닌 것을 느끼며, 가을의 변화를 예감하게 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범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시입니다.

    3. 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를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안도현 시인의 '가을의 소원'은 적막의 포로가 되고, 아무 이유 없이 걷고,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을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4. 가을 엽서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엽서'는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내려앉으며, 세상에 나눠 줄 것이 많다는 듯이 그대에게 나눠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질 때, 사랑이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물어보게 합니다.

    5.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 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 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은 구월의 강가에서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과 더불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노래합니다.

    6. 성묘

    성묘 / 안도현
    ​​
    햇볕도 대추나무 끝에 좋은 날​
    어린 유경이를 데리고
    아버지 산소 성묘 갔지요​
    억새꽃 삼천리로 피어있고요​
    방아깨비는 슬픔처럼 툭툭 튀어 오르고요​
    할아버지 만나러 간다는​
    내 어릴 적 가을 한때 생각하면​
    아버지 발자국 되밟으며 가만히 듣던
    그 벅찬 숨소리 생각하면​
    오늘 유경이도 따라오며 듣겠구나​
    생각하면 어느덧 나는​
    시냇물 데리고 바다로 가는 강물이지요​
    모든 길이 무덤에 이르러 깊어지지요

    '성묘'는 햇볕이 좋은 날, 어린 유경이를 데리고 아버지의 산소에 성묘를 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억새꽃이 피어있고, 방아깨비가 슬픔처럼 튀어 오르는 가을 풍경 속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버지의 발자국을 되밟으며 듣던 숨소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7. 찬밥

    찬밥 / 안도현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

    '찬밥'은 가을이 되면 쓸쓸해지는 찬밥과 그 찬밥을 먹는 사람의 쓸쓸함을 노래합니다. 시인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찬밥 같은 존재였음을 표현하며, 사랑하는 이에게는 낙엽이 지는 날 따뜻한 국밥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8. 가을 햇볕

    가을 햇볕 / 안도현​
    ​​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9.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 안도현

    다른 곳은 다 놔두고
    굳이 수숫대 끝에
    그 아슬아슬한 곳에 내려앉는 이유가 뭐냐?
    내가 이렇게 따지듯이 물으면

    잠자리가 나에게 되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

    10. 단풍나무 한 그루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결론

    가을은 시인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이해인, 나태주, 안도현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가을의 깊은 정취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시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합니다. 가을을 맞아 이들의 시를 감상하며, 가을의 감성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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