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식정보/어원 어학 유래 역사

가을시 모음 나태주 시인 짧은시

by sk1st 꽃 나무 별 2024. 8. 13.

목차

    가을시 모음 나태주 시인 짧은 시

    가을은 시인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나뭇잎이 물들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는 많은 시인들이 그들의 감정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를 모아보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가을의 정취와 깊은 감성을 담고 있으며, 짧지만 강렬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지금부터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를 소개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 모음

    1. 너 보고픈 날은

    너 보고픈 날은 / 나태주

    너 보고픈 날은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바람에 날린다
    먼지가 바람에 날린다

    너 보고픈 생각 때문에
    바람은 불고
    산은 푸르고
    햇빛은 밝고
    하늘 또한 끝없이
    높다 해 두자
    먼지 또한 날린다 해 두자

    너 보고픈 날은
    창문을 닫고
    안으로 고리를 잠그기로 한다.

    '너 보고픈 날은'은 바람이 불고 나뭇잎과 먼지가 바람에 날리며, 그리움 때문에 바람이 불고 산이 푸르고 하늘이 높게 느껴지는 날을 표현합니다. 그리움으로 인해 창문을 닫고 안으로 고리를 잠그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2.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붑니다 / 나태주

    바람이 붑니다
    창문이 덜컹댑니다
    어느 먼 땅에서 누군가 또
    나를 생각하나 봅니다
    바람이 붑니다
    낙엽이 굴러갑니다
    어느 먼 별에서 누군가 또
    나를 슬퍼하나 봅니다
    춥다는 것은 내가 아직도
    숨 쉬고 있다는 증거
    외롭다는 것은 앞으로도 내가
    혼자가 아닐 거라는 약속
    바람이 붑니다
    창문에 불이 켜집니다
    어느 먼 하늘 밖에서 누군가 한 사람
    나를 위해 기도를 챙기고 있나 봅니다.

    '바람이 붑니다'는 창문이 덜컹거리고, 먼 땅에서 누군가 자신을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시입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구르며, 외로움과 함께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3.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게 묻는다 /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바람에게 묻는다'는 지금 그곳에 여전히 꽃이 피고 달이 뜨는지, 그리운 사람이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는지를 묻는 시입니다. 바람에게서 그리운 사람의 소식을 듣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4. 그립다

    그립다 / 나태주

    쓸쓸한 사람,
    가을에
    더욱 호젓하다​

    맑은 눈빛,
    가을에
    더욱 그윽하다
    ​​
    그대 안경알 너머
    가을꽃 진자리
    무더기, 무더기​

    문득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
    그립다.

    '그립다'는 가을에 더욱 쓸쓸하고 맑은 눈빛을 가진 그리운 사람을 노래합니다. 그대의 안경 너머로 보이는 가을꽃과 무더기진 자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5. 내장산 단풍

    내장산 단풍 / 나태주

    내일이면 헤어질 사람과
    와서 보시오,

    내일이면 잊혀질 사람과
    함께 보시오,

    왼 산이 통째로 살아서
    가쁜 숨 몰아 쉬는 모습을.

    다 못 타는 이 여자의
    슬픔을 …….

    '내장산 단풍'은 내일이면 헤어질 사람과 함께 내장산을 찾는 모습을 그립니다. 온 산이 통째로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이며, 다 타지 못한 이 여자의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6. 대숲 아래서

    대숲 아래서 / 나태주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대숲 아래서'는 바람이 구름을 몰고, 구름이 생각을 몰고, 생각이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서 마음이 낙엽을 몰고 가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이 어리며, 가는 밤바람 소리를 듣는 서정적인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7. 누님의 가을

    누님의 가을 / 나태주

    바야흐로 이 나라에는 누님의 가을입니다.
    뻐꾸기 뻐꾸기 꾀꼬리 찌르레기 같은 것들
    모두 목이 쉬어 재 넘어가고 먹구름도 따라가고
    이제 이 나라에는 바위 틈서리로 섬돌 밑으로
    날카롭고 미세한 강물 다시 흐르기 시작하여
    눈물 어린 안구를 말갛게 씻고 바라보아야 할
    누님의 가을입니다

    누님.
    그 아득한 미리내를 건너
    깊은 밤마다 꽃상여 타고 하늘나라로 시집가신 누님.
    들국화 꺾어 싸리꽃 꺾어 꽃다발 만들어 드릴 테니
    무덤을 열고 꽃가마 타고
    서리기러기 줄 서 날으는 하늘로 해서
    치마 끝에 초록 수실 빨강 수실 넘실거리며
    두 눈고피에 파란 불 켜 달고
    오십시요. 부디 이 땅에 다시 강림하십시오.

    이제 이 땅의 모든 꽃들과 열매와 나무들은
    일 년치의 죽음을 장식하기 위하여
    예쁘게 예쁘게 치마저고리를 갈아입었고
    이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죽어서도 이름이 잊혀지지 않기를 꿈꾸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님.
    어찌하여 풀벌레 울음소리는 밤새워
    아직도 우리에게
    돌아오라, 돌아오라, 돌아오라, 목청을 돋구어
    이 땅의 적막을 보태는 것이겠습니까?
    어찌하여 여윈 풀잎은 작은 이슬방울 하나에도 힘겨워
    고개를 떨궈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누님.
    바야흐로 이 나라에는 누님의 가을입니다.
    그 아득하고 깜깜한 눈물의 무덤을 열고
    저 미세한 풀벌레 울음소리의 강물을 노 저어
    아무도 모르게 가만가만
    이 땅의 풀과 나무들 속으로 오십시요.
    오셔서 붉은 나뭇잎들을 더욱 불게 물들이고
    익어 가는 온갖 과일들을 더욱 달디달게 익히시어
    이 나라의 가을을 더욱 완전무결한 죽음이게 하십시요.
    이 나라의 가을을 완성하게 하십시오.

    '누님의 가을'은 누님의 눈물 어린 안구를 씻고 바라보는 가을을 노래합니다. 누님이 시집 가신 하늘나라로 다시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 땅의 가을을 완전무결한 죽음으로 완성하게 해 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습니다.

    8.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時祭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 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 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은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의 늦가을과 초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노래합니다. 낙엽이 져서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그 나무들이 디딘 등성이, 황토 흙 속에 숨 쉬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9. 천천히 가는 시계

    천천히 가는 시계 / 나태주

    천천히, 천천히 가는
    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

    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
    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
    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
    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부엉이가 느리게, 느리게 울어서
    으흠, 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군 깨닫게 되는
    새의 울음소리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팔꽃이 피어서
    날이 밝은 것을 알고 또
    연꽃이 피어서 해가 높이 뜬 것을 알고
    분꽃이 피어서 구름 낀 날에도
    해가 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꽃의 향기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가고
    시도 쓸 만큼 써보았으니
    나도 인제는,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 하나쯤 내 몸속에
    기르고 싶다

    '천천히 가는 시계'는 수탉, 뻐꾸기, 부엉이의 울음소리와 나팔꽃, 연꽃, 분꽃의 피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싶은 시인의 소망을 표현합니다.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를 몸속에 기르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10.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나태주

    배가 고픈 날은 더욱 춥다
    추운 날은 더욱 배가 쓰리다
    창 밖에는 빗소리
    술잔에 술을 따르듯
    쉬임 없이 이어지는
    가을 빗소리
    이 비 그치면 겨울이 오리라
    얼음의 외투를 걸친 겨울이 문득
    우리 앞을 막아서리라
    그대도 이 빗소리 듣고 있는지
    얼룩진 유리창 안에 갇혀
    이 빗소리 들으며
    나를 생각하는지....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은 가을비가 그치면 겨울이 오리라는 예감을 담고 있습니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얼룩진 유리창 안에서 누군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시입니다.

    11.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

    겨울이 오기도 전에 나는
    한 계집애를 사랑했습니다.
    하나도 이쁠 것도
    잘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계집애를
    하느님 허락도 없이
    사랑했습니다.
    어쩌다 어쩌다 그리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아시면 분명
    좋아하시지 않을 일이라서
    겁이 났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을이 가기도 전에 나는
    하느님 나라에서
    별 하나를 훔쳤습니다.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은 하느님 허락도 없이 한 계집애를 사랑한 시인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별 하나를 훔친 것 같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12. 멀리서 빈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멀리서 빈다'는 어딘가 모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로 인해 세상이 눈부신 아침이 되고,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로 인해 세상이 고요한 저녁이 된다고 노래합니다.

    13. 9월이

    9월이 / 나태주​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서
    서서히 물러가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를 떠나야 하고
    너는
    내 가슴속을 떠나야 한다

    나태주 시인의 '9월이'는 9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서 익는다고 표현합니다. 9월이 지나가면서 사과는 나무를 떠나고 너도 내 가슴속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14. 다시 9월

    다시 9월 /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

    '다시 9월'은 기다림의 계절이 찾아온다고 노래합니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듯이, 우리도 아픔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시입니다.

    15. 가을 서한

    가을 서한 / 나태주

    1
    끝내 빈 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비인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2
    새로 국화잎새 따다 수놓아
    새로 창호지문 바르고 나면
    방안 구석구석까지 밀려들어오는 저승의 햇살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겨울양식.

    3
    다시는 더 생각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내려오는 등성이에서
    돌아보니 타닥타닥 영그는 가을꽃씨 몇 옴큼,
    바람 속에 흩어지는 산 너머 기적소리,

    4
    가을은 가고
    남은 건
    바바리코우트 자락에 날리는 바람
    때 묻은 와이셔츠 깃

    가을은 가고
    남은 건
    그대 만나러 가는 골목길에서의
    내 휘파람 소리

    첫눈 내리는 날에
    켜질
    그대 창문의 등불 빛
    한 초롱.

    나태주 시인의 '가을 서한'은 가을의 빈손을 들고 돌아와 무엇을 주어야 할지 모르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꽃씨가 바람 속에 흩어지는 모습을 통해 가을의 깊은 감정을 그려냅니다.

    16. 이 가을에

    이 가을에 / 나태주
    ​​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 시인의 '이 가을에'는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픈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의 깊은 감정을 표현한 시입니다.

    결론

    가을은 시인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이해인, 나태주, 안도현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가을의 깊은 정취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시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합니다. 가을을 맞아 이들의 시를 감상하며, 가을의 감성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반응형

    댓글